얼렁 얼렁 시작해야하는데
2016. 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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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잔소리 안할때만 사랑하는 우리 엄마의 생신이다. 이제 한해 한해 기력이 쇠해지는 것이 잘 보이는데, 그렇지만 유달리 뭔가를 잘하지 못하는 내가 옆에 있어서 아마도 엄청 불편하실거다. 요리나 청소나 이런거는 완전 젬병이니깐 말이다. 그나마 잘하는 거는 설거지와 빨래정도이다. 빨래도 뭐 잘한다기보다는 정리를 잘한다고 보면 되고, 겨우 잘하는 거는 설거지하나 정도이라고 보면 된다. 얼마전까지 같이 살았던 우리 언니는 완전 살림꾼이라서, 엄마가 엄청나게 편했을텐데..하하하하, 역으로 맨날 엄마한테 잔소를 퍼부을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우리 언니니깐. 언니가 공부해가면서 살림도 잘하고 만능 살림꾼이라 엄마가 엄청 자랑스러워했지. 좋은 데로 취업이 되었고, 숙사도 있는 곳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언니가 떠나게 되었다. 그 자리를 내가 어쩌다보니 들어앉게 되었다.ㅋㅋ 나는 취업때문에 집에서 멀리 떠나 있었다, 근데, 때마침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고, 벌이도 없는데 다달이 나가는 세금도 겁나고, 또 혼자 계시는 엄마옆에서 같이 지내는 게 어떠냐는 언니부탁도 있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옮기게 된게 벌써 반년이다. 우아..첨에는 부모 자식간인데도 힘들더라고. 하지만 이제는 나름대로 적응해서 잘 사는 중이다.ㅋㅋ 물론 세상 어디에도 없을 완벽한 잔소리를 퍼부으시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아직까지는 버틸만한데, 여하튼 얼렁 직장은 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