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더 큰 고통 치매 증상 및 예방법
죽음보다 더 큰 고통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에 따라 치매에 걸리는 노인의 숫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0년 28만 2천여 명이던 전국 치매 노인은 올해 39만 9천 명(480만명 노인 대비 8.3% 유병률)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치매 걸리면 사랑하는 가족도 못 알아보고, 어린애처럼 생떼를 쓰며, 추악하게 먹을 것에 집착하고, 대소변도 못가리게 되기도 한다. 세상사 갖은 환난고초와 맞닥뜨려 이겨낸 백발의 권위와 당당함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린다.
화목하고 단란했던 가족에 대한 가장 기본적 신뢰와 애정마저 송두리째 빼앗은 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치매는 그래서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라고 한다.
특히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이라 부르며 ‘ 나이 들어 나타나는 노화현상이므로 치료방법도 없고 가족에게 상처만 주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건망증 심해지면 치매 걸리나?
우리는 누구나 흔히 약속 시간이나 날짜, 주위 사람의 이름 등을 잊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보통 건망증이라고 말하는 이런 일이 심해지면 자신에게 치매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곤 한다.
치매는 건망증과는 별개의 현상이다.
건망증은 개인차가 매우 크지만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불면증, 폐경 후 증후군 등의 질환을 가진 중년이후의 주부(주부건망증)나, 기억할 일이 많고 걱정거리가 많은 중년 남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정상 노화 현상의 하나로, 뇌세포 수가 감소하여 뇌기능이 점차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양성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후천적인 뇌기능 손상으로 이전에 비해 기억력 등 지적 능력이 저하되고 불면증, 우울증, 행동장애 등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즉, 치매는 의학적으로는 기억장애가 있으면서 동시에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 계산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등 4가지 중 1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치매로 진단한다.
한편 우울증이 있을 경우에도 인지기능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우울증 증상이 회복되면 치매 증상도 없어지기 때문에 ‘가성(假性)치매’라고 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 없이 많지만,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뇌 혈관 여러 곳이 막혀 초래되는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활발한 두뇌활동으로 치매 예방해야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기억력이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다른 인지기능 장애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치매 초기에는 건망증과 유사한 기억장애가 나타나므로 노인이 갑자기 건망증이 심해지면 조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취미 생활과 독서를 많이 하거나 매일 일기를 쓰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읽는 등 두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