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한 일기

Posted by +*(__)*+
2016. 3. 21. 14:00 카테고리 없음


문득, 예전에 재밌게 봤던 코미디 한 코너가 생각이 납니다. 직원 한 명한테 그만두라고 말해야 하는데, 다들 너무 소심한 직원들은 차마 그 말을 못하고 그 직원은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주제였는데요. 



이 직원을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그만두게 할라치면, 그 직원이 너무 잘해주는 거예요. 부탁하지 않은 일을 해주는 가 하면, 외국에 있는 상사분의 아이들과 화상채팅을 해주기도 하고, 여하튼 너무 잘 도와줘서 고마운 마음에 차마 그만두라고 말하지 못한 채 몇 개월이 흘러간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물론 실제에 그런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현재 정반대의 일을 겪고 있어요. 저는 지금 회사를 나가야 하는데, 나가서 제가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제가 사장님한테 말씀을 못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물론 회사에서는 아주 바쁜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철없이 내일 당장 그만둡니다. 이럴 것도 아니고, 몇 개월 정도 이후에 퇴사해야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충분하잖아요 그쵸?? 



그런데, 이번주 내로는 말씀 드려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입이 안떨어지네요. 


참,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런 말이 이제는 쉽게 나올 나이인데요. 그것도 사람따라 상황따라 다른가 봅니다. 우리 사장님 저한테 잘해주셨죠. 물론 월급말고 나머지는요. 여러가지 편의도 많이 봐주시고, 제가 말씀드리면 100% 다 믿어주시고,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일할수 있었답니다. 





여기서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배우고, 새로운 것도 배우고, 참 좋은데요. 더는 월급쟁이 안하고 개인사업을 해볼까 하는데요. 그 말 끄집어 내기가 쉽지 않네요.


조그만 회사에 나 빠지면, 진짜 금방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을텐데 말이죠. 물론,어떻게든 회사는 돌아가게 되어있다는 게 저의 기본 생각이긴 합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전 이 회사 사장은 아니니깐요. 회사에서 사장님말고는 없으면 다 알아서 굴러가게 되어있다는 걸 저도 압니다만. 


이 동네 빤한 수준에 제대로 된 사람도 구하기 힘들텐데. 어찌 사람을 구해서 인수인계를 할수나 있을까 걱정이랍니다. 제가 왜 이런 걱정까지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너무 잘해주신 것때문에, 마음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겠죠??





내일이나, 모레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말씀 드려야 하는데, 아마도 금요일에는 무지 바쁠테고, 내일은 말씀을 드려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힘든만큼, 고생도 많이 한만큼, 미운정,고운정도 많이 쌓였답니다. 하지만 저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말씀 드려야겠죠??